AWS에 푹 빠져버린 온프레미스 개발자의 입문기

AWS에 푹 빠져버린 온프레미스 개발자

늦깎이 입문

요즘 AWS에 완전히 빠져서 살고 있다.

사실 클라우드로 넘어가야 한다는 건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서버 이전을 계속 미루던 이야기를 쓴 적도 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언젠간 해야지” 수준이었다.

근데 올해 들어서 본격적으로 AWS를 만지기 시작했는데… 이게 왜 이렇게 재밌는 거다.

IDC에서 AWS로 넘어오니

온프레미스에서 10년 넘게 버텨온 사람 입장에서 AWS는 충격이었다.

EC2 인스턴스 하나 띄우는 데 5분. IDC에 서버 입고하면 견적 받고, 발주하고, 입고되고, 랙에 올리고, OS 설치하고… 최소 2주. 이 차이가 진짜 크다.

S3에 파일 올리면 알아서 이중화되고, RDS 쓰면 백업이 자동이고, CloudWatch 설정해두면 알아서 모니터링해주고. 그동안 이걸 다 수동으로 하고 있었다니.

서버실에 UPS 배터리 교체하러 가던 시절이 갑자기 원시시대 같다.

특히 빠져든 서비스들

만져본 서비스 중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것들.

Lambda - 서버 없이 함수만 올리면 된다는 개념이 처음엔 이해가 안 됐다. 근데 써보니까 진짜 편하다. 간단한 API는 이걸로 끝이다. 서버 관리할 필요가 없으니까.

S3 - 단순 파일 스토리지인 줄 알았는데 정적 웹사이트 호스팅도 되고, CloudFront랑 연결하면 CDN까지. 가격도 싸다.

CloudFormation - 인프라를 코드로 관리한다는 개념. 처음엔 YAML 지옥이었는데 익숙해지니까 서버 환경을 복제하는 게 너무 쉽다. “이 환경 똑같이 하나 더 만들어주세요” 하면 됐었던 게 이제 파일 하나로 해결된다.

삽질도 많이 했다

물론 좋은 것만 있는 건 아니다.

IAM 권한 설정에서 한참 헤맸다. 뭘 하든 “Access Denied”가 뜨는데 어디서 막히는 건지 찾기가 어렵다. 정책(Policy)이라는 개념이 처음엔 직관적이지 않았다.

VPC 네트워크 구성도 한번 꼬이면 멘붕이다. 서브넷, 라우팅 테이블, 인터넷 게이트웨이, NAT 게이트웨이… 온프레미스에서 네트워크 만지던 것과는 개념이 달라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요금. 뭔가 잘못 설정해두면 요금 폭탄 맞는다. 테스트용으로 띄워놓은 인스턴스를 안 끄고 퇴근한 적이 있는데 다행히 프리 티어라 금액이 크진 않았지만, 프로덕션이었으면 식은땀이 났을 거다.

앞으로의 계획

이제 AWS를 어느 정도 만져본 만큼,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하려고 한다.

AWS 자격증도 도전해볼 생각이다. Developer Associate부터 시작하려고 하는데, 자격증 준비 과정 자체가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공부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하더라.

늦게 시작했지만, 늦은 만큼 IDC 경험이 있어서 “아 이걸 이렇게 쉽게 할 수 있었구나”라는 감동이 더 크다. 오히려 온프레미스 경험이 있는 사람이 클라우드로 넘어올 때 이해가 빠른 부분도 있다.

서버실에서 땀 흘리던 시절의 고생이 지금 AWS를 더 깊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니… 세상에 헛된 경험은 없는 건가.